:: 출국 ::
내일 아침 비행기로 출국합니다.

짐은 다 싸서 차에 둔 상태고, 잠만 자고 일어나서 공항으로 가면 제가 한국에서 해야 할 일은 끝이네요.
별로 걱정도 긴장도 되지 않는게 초탈한 상태인가봅니다?

한 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깊이 소원했던 고향의 여름도 행복하게 누려봤고 별로 아쉬운 건 없어요.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부터 주문할 계획이니까 이 블로그에 들르시는 분들이라면 계속 온라인으로 뵐 수 있을테구요.
'다시 만날 테니까 작별 인사는 필요없다'는 거죠, 이런 게.

그저 다들 한국에서 몸 건강하시고 뜻하시는 바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도 거기서 할 수 있는 일은 계속할테지만, 중대한 기로에 선 이 나라를 부탁합니다.
으음 대단치도 않은 인간이 이런 말 하니 제가 생각해도 좀 웃기지만... 꼭 부탁합니다.

그럼, 무난히 정착해서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소식 전할 수 있기를 빌어주세요~
by CBMaster | 2008/06/27 23:14 | 트랙백 | 덧글(9)
:: 동맹휴업 성사를 보면서 ::
지난 일주일 동안의 시간은 마치 시간축에 형광펜으로 중요표시를 해둔 듯한 나날들이었습니다...

창원으로 이사오기 전날 딱 한번 광화문으로 나가 보았던 저는 정말로 충격을 받았었지요.
창의력과 위트가 끝없이 솟아나는 시위의 방식도 그러했지만, 살면서 그토록 모든 인간이 동등해지는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그런 것이 이 세상에 진실로 가능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건 보기 전에는 전혀 알 수 없는 것,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전달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양자역학처럼(?)
그 날 저는 '정말 대단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며칠 동안 초조함과 불안함에 잠을 이룰 수 없었는데 결국 총투표가 성사되었고 동맹휴업이 가결되었습니다.
뒤늦은 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솔직히 저는 너무 기뻐서 마음이 춤을 춰요.

저 역시도... 국민의 세금으로 공부하고 국내 최고의 지성인 대우를 받는 서울대학생에게는 지식으로써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써도 사회에 공헌할 의무가 부여된다고 믿는 사람이고, 그렇기에 그 동안 서울대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며 참 속상하면서도 아무 소리 할 수 없었습니다.
졸업생인데다 지방으로 이사와서 마음의 응원 말고는 도움이 되어 줄 수 없었지만, 선두에 휘날리는 총학의 깃발이 서울대의 자존심을 세워주기를 무척이나 간절히 바랐었습니다.
이기적인 바람이겠지만...

동맹휴업이 성사된 후에도 걱정을 했었답니다.
혹시나,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무관심한게 아닐까, 기말고사 공부할 시간이 아까워 도서관 밖으로 나오지 않는 건 아닐까.
불안해 하면서도 궁금한 마음에 과 컴티에 슬쩍 들어가 보았더니,

아, 우리 사랑스런 후배님들은,
집회에 과 깃발을 들고 나갈지 말지를 게시판 가득 의논하고 있더랍니다.
그 나이 때의 저보다 몇 만배는 더 어른스러워 보였어요.
분명 그들은 지금 이 순간, 변혁의 가운데에 서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겁니다.

오만한 걱정을 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웠습니다 ㅠㅠ
저는 부끄럽게도 지금까지 간절히 희망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의 절망을 버리지 못했고, 절망하면서도 희망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그런 저를 스스로 합리화하지도 못하고 후배들의 눈치를 본 것 같아서 너무 부끄럽습니다.

함께 가지는 못하지만 하늘이 굽어살피고 있다면 기도하고 싶어요.
마침내 승리해서, 그 친구들에게 지금의 이 순간이 영원히 가치있는 시간이 되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디 아무도 다치지 말고 돌아와주길.
by CBMaster | 2008/06/04 23:28 | 트랙백 | 덧글(2)
:: 이사했습니다 ::
창원으로 이사했습니다.
물론 역전앞에 '축 CBM 귀향' 같은 플래카드는 붙어있지 않더군요. 에잉.

집은 지은지 1년 정도 된 아파트 14층. 거실과 방이 넓지만 부엌과 욕실이 좁고
문을 열어놓으면 에어콘이 필요없을 정도로 바람이 많이 들어와요.
뒷동이라 전망은 그다지지만 어쨌든 서울보다는 깔끔한 거리지요.

아직 집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 시립도서관에서 포스팅하는 중입니다.
어느 인터넷회사가 좋을지 추천좀 해주세요. ㅇ<-<

전에 살던 동네와는 조금 떨어진 곳이라 주변의 지리를 파악할 겸 나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날씨가 너무 좋네요...
이렇게 멀리까지 나올 생각은 아니었는데 저도 모르게 용지호수로 발길이 가더군요.
호수도 멀지 않고 근처에 시립도서관도 있고 바로 앞에는 종합운동장이고
좋은 곳입니다 ^_^

한 달 후에 출국입니다. 그 전에 면허를 따고, 과외를 해서 초기정착금을 벌고(...)
가능하다면 자전거에 익숙해져서 가고 싶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
by CBMaster | 2008/05/31 14:54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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